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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orea CQ - 문소영 중앙 선데이 문화 전문기자 '이건희 컬렉션 효과' 특강 후기
글쓴이 webmaster 조회 259 등록일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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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Korea CQ 회원 여러분,

2월 20일, 주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중앙 선데이 문소영 문화 전문기자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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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H.E. Colin Crooks, H.E. Dagmar Schmidt Tartagli, Young-kee Crooks, Frantz Hotton, 정이안, 하주현, 최재승, 양조셉, 고영하, 박재우, Stéphane Deblaise, 최우혁, 방효진, 문소영, Dawn Bennet, 손기영, 김정한, 이정은, Didier Beltoise, 최정화, 박수정님이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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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사님께서는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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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뷔페와 페르노리카에서 후원해주신 와인 덕분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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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중앙 선데이 문소영 문화 전문기자님의 ‘이건희 컬렉션 효과’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소영 기자님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며 '그림 속 경제학', '명화독서' 등 베스트셀러 저자기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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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난 후 열띤 Q&A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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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한 영국 대사 관저 내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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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분들을 위해 유익한 강연을 해 주신 문소영 기자과 회원 분들을 위해 모임을 열어주신 H.E. Colin Crooks, 대사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울러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회원 분들과 통역을 도와주신 박수정 통역사님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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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진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s://photos.app.goo.gl/aEMsC6F8c9rh41wy7



이건희 컬렉션 효과 - 문소영 중앙 선데이 문화 전문기자


 일명 ‘이건희 컬렉션’이란 무엇이며 엄청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건희 컬렉션’보다는 ‘이병철, 이건희, 홍나희 컬렉션’이라고 칭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고(古) 이건희 회장의 아버지이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한국 고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수많은 작품들을 개인적으로 수집하다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1982년 용인 호암 미술관을 개관합니다. 


 호암 미술관이 크나큰 의의를 가지는 이유는 바로 한국 불교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불화가 담백 및 소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조선 불교 미술의 특징으로, 이와 달리 고려 불교 미술은 굉장히 정교하고 섬세하며 화려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는 유교 숭상 문화로 불교를 등한시하게 되면서 당시까지 전해 내려오던 불교 미술이 일본으로 많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1979년 일본에서 고려 문화 전시가 열리며 여러 한국의 불교 미술 작품이 경매대에 오르게 됩니다. 당시 만연했던 반(反) 한감정으로 한국인은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는 지침이 있었음에도 이병철 회장은 미국 삼성법인에서 근무하던 외국인에게 해당 경매에 참여하도록 했고, 덕분에 여러 작품을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이병철에 영향을 받은 이건희 회장은 고미술뿐만 아니라 모던 아트에도 관심이 많아 20세기 초 작품들을 많이 구매했으며, 홍라희 관장 또한 컨템포러리 아트 및 서구 미술의 최근 트렌드에 대한 지식이 많았습니다. 이로써 다양한 시대와 사조를 아우르는 삼성 가(家) 컬렉션이 탄생하게 되며, 호암 미술관이 다 수용하기에는 작품이 너무 많아 여러 건축 거장들이 함께 건설한 리움 미술관도 개관하게 됩니다.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의 타계와 동시에 이루어진 미술품 기증은 한국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일인만큼 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총 기증 작품 수는 약 23,000여 점으로 대개는 서적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미술과 아티팩트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488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게 되었으며 그 외 다른 국공립 미술관에도 많은 미술품들이 기증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술품 기증으로 한국의 미술계와 정치계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족 및 미술계는 미술품을 다양한 박물관에 나누어 전시를 원했던 반면 정부는 해당 기증을 기념하고자 새로운 미술관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당시에 이와 관련해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지만, 물론 훌륭한 역사적 가치가 있음에도 한국 미술이 케이 팝처럼 유명한 것은 아니며, 기증품 중 5천여 점이 도서기에 이것이 그리 큰 관광 효과가 있는 컬렉션인지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미술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비 온 뒤 인왕산의 풍경을 담은 바로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입니다. <인왕제색도>가 크나큰 의의를 지니는 이유는 당시 한국의 수묵 산수화로 실제 풍경보다는 관념적 풍경을 이상화 하여 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실제 지형이 자세히 들여다 보이는 동네 뒷산인 인왕산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인왕산은 비운의 왕자 안평대군이 풍요를 즐겼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천수관음보살도(高麗 千手觀音菩薩圖)>입니다. 불교 미술 작품은 고려시대 제작되어 천년이 지나기도 했고 절에서 말아서 보관했기 때문에 사실 그림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천수관음보살도>를 보시면 수많은 손이 있는 보살이 자비를 베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보살에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석보상절(釋譜詳節)>은 조선시대 새로 만든 글자 체계인 한글의 실효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간행되었습니다. <뿔잔과 배 모양 받침>은 5-6세기 삼국시대 점토이며, 굉장한 주조 기술을 발휘해 만든 <덕산 출토로 전해지는 청동 방울> 또한 철기 시대가 제정일치 사회였기에 강력한 힘을 가졌던 제사장이 의식에 사용했던 도구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현대미술작품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일환으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여러 점 기증받았습니다. 여기에는 백남순 화가의 작품도 포함됩니다. 20세기 초 웨스턴 페인팅에 주력하던 여성 화가인 백남순은 동시대 페미니스트 라이터로 이름을 떨치던 나혜석과 함께 한국의 주요 여성 아티스트로 손꼽힙니다. 작품 ‘낙원(Paradise)’은 백남순의 전성기 작품으로 병풍 형식이며 서구의 아르카디아 전통을 떠올리게 하는 동양의 무릉도원을 잘 담아냈습니다. 남편도 예일대 미대에서 수석을 했으며 이중섭이 사사한 이 둘은 유명 예술가 부부였습니다.


 한국이 가장 사랑하나는 화가 이중섭의 <소(Bull)>입니다. 이중섭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한국적 소재를 ‘소’로 여기며 서구적 회화 기법을 통해 소를 많이 그려냈습니다. 이중섭의 개인적 일대기는 경제적 빈곤과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얼룩져 후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A Woman Pounding Grain)>입니다. 박수근은 미술을 독학했기에 사후(死後)에야 인정받은 비운의 작가입니다. 당시 한국전쟁 후 암흑기를 보내던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절구질을 하거나 노점상을 하는 여인들을 길가에서 발견하기 매우 쉬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은 소박한 사람이며 주변에 있는 선한 사람들을 착하게 그려내고 싶다는 소망을 일전에 내비친 박수근은 이들의 고된 삶을 잘 그려내는 화강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반추상 기법으로 그린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Women and Jars)>를 소개합니다. 김환기는 살아생전 달항아리에 큰 애정을 보이며 이를 수집하고 관련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1970년대는 그의 시그니처 페인팅이라 불리는 올오버 페인팅 또한 탄생합니다.


 유영국 작품 또한 눈여겨 볼 만합니다. 김환기와 함께 추상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산을 많이 그린 작가입니다.


 사실 지나친 서울 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한국의 지방에 위치한 국공립 미술관은 컬렉션의 품질, 큐레이터 인력, 조명 및 시설에 있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통해 순회 전시가 이루어지며 전례 없는 기록적 방문객 수를 달성하며 지역 홍보 효과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당 기증이 한국의 미술 문화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지요.


Q&A


Q1. 이병철, 이건희, 홍라희가 갖고 있는 작품 수는 정확히 얼마인가요?

A1.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기증품의 수는 약 21,600점이지만, 혹자는 사실 기증되고 남은 미술품의 규모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다만, 서구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총 일곱 점 정도 밖에 기증되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아주 유명한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Q2. 전시는 언제까지 하나요?

A2. 거의 끝났을 겁니다. 지역 순회는 끝난 것으로 알지만 리움 미술관에서는 언제나 이건희 컬렉션으로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3. 한국의 재계에서 이건희 컬렉션처럼 대단한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있을까요?

A3.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좋은 컬렉션을 전시한다고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는 후원 형태로 컬렉션 지원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천 송도 파라다이스 호텔도 컬렉팅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4.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하는 컬렉션과 비교하자면 어떨까요?

A4. 프라이빗 기업의 재단이라는 측면에서 리움 미술관 전시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Q5. 케이아트가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5. 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럴지는 몰라도 수준 자체는 서구의 수준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자면 미술계의 패권이 서구에 있습니다. 하나의 아트월드를 구성하는 뮤지엄,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등이 하나의 제도(institution)을 서구에서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계도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 아프리카 미술, 혹은 아시아 미술 등 여러 정치적 영향과 시류를 많이 타는 데, 이러한 유행을 주도하는 것 또한 서구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Q6. 신인 작가를 굉장히 잘 발굴하시는데, 이를 어떻게 알아보시나요?

A6. 사실 시장, 비엔날레, 뮤지엄에서 잠재력 있는 작가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는 뮤지엄이나 비엔날레에서 잠재력이 있는 작가들은 잘 보는 편인데 사실 시장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게 컬렉팅 팁에 대해 물어보시는데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사야합니다. 작가 열 명의 작품들이 있고 그 중 하나의 작품을 골라야 할 때 나머지 아홉 개의 작품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자신이 고른 그 작품에 대한 확신을 크게 가져야 합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으로는 몇 백만원에 이르는 젊은 작가의 작품은 불확실성이 크니 몇 천만원 대 이르는 작품들을 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Q7. 홍콩에서 열린 ‘아트바젤’에 이어 서울에서도 ‘프리즈 서울’이 개최됩니다. 컬렉터들의 시장으로서 한국이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7. 중국 컬렉터들이 많다는 강점을 가진 홍콩이 현재 정치적으로 많이 불안해 그 반사 이익으로서 한국이 부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 홍콩에는 미술 아티스트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에는 미술 작가들이 매우 많으며 미대 등 제도 측면도 탄탄하여 관련 공공(Nonprofit) 영역이 많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공공영역과 반대되는 수익을 낼 수 있는(Profit) 영역도 함께 공존해야 하는데, 공공 영역이 부족한 홍콩과는 달리 한국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이 부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두터운 예술가 층이 있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전부터 서서히 알려지면서 주요 갤러리들이 저희 나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유교적 청빈주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컬렉팅 행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던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컬렉터들이 자신의 취미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아트 컬렉팅이 럭셔리 레벨의 최고 단계라고 알려지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보고 싶은 것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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