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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소식] “중국 등 신흥국 전염병에 취약성 드러나…생필품 국산화 늘릴 것” [중앙일보 2020-04-21]
글쓴이 webmaster 조회 81 등록일 2020.04.21


장 폴 로드리그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자유방임주의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 폴 로드리그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자유방임주의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지형이 이중 구조로 바뀐다.”

 

지리경제학 리더 장 폴 로드리그

한국은 기술력·투명성 갖춘 나라

글로벌 경영자들이 선호하게 돼

‘첨단제품 세계공장’ 브랜딩해야


지리경제학의 대표학자인 장 폴 로드리그(사진) 미국 뉴욕의 호프스트라대 교수의 말이다. 중앙일보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어떤 경제지형이 형성될지 알아보기 위해 요청한 전화 인터뷰에서다. 그는 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중심으로 경제지도를 연구하는 학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리 경제학자의 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비치나.

“경제 자체가 사실상 정지됐다. 여기 뉴욕을 중심으로 말하면 수요가 증발했다. 사람의 이동이 거의 없고, 레스토랑 등이 거의 폐업 상태다.”

 

이른바 ‘비대면 거래’는 어떤가.

“비대면 거래라고 해서 코로나19에 면역이 있지 않다. 물류센터를 상상해보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택배 회사 직원과 접촉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물류 센터 등은 대면 접촉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어떤 흔적을 남길까.

“경제 부문 가운데 규제와 명령이 강화되는 곳이 늘어난다. 에너지와 제약 등 전략적인 부문 등이다. 또 명령이나 규제가 아니더라도 자국 내 생산(국산화)이 늘어나는 부문도 있다.”

 

어떤 부문에서 국산화가 본격화할까.

“생필품 부문이다. 지금까지 생필품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전제로 저임금 지역을 찾아 이동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누구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가.

“글로벌 기업 경영자의 생각이다. 월마트 등 초대형 유통회사는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값싸게 팔아왔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이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하지 드러났다. 신흥국이 안정적인 생산기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인가.

“기자가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라면, 전염병 상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곳에 생산시설을 두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국산화가 강해지는 포스트 코로나 경제지도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딜까.

“한국은 저임금을 활용해 생필품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와 조선산업,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글로벌화가 계속된다.”

 

글로벌 경제지형에 뚜렷한 선이 그려진다는 말로 들린다.

“비유적인 말로 얘기하면 단층(fault line)이 나타날 것이다. 기술력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국산화하고, 첨단 분야는 글로벌화가 이어지는 구조다.”

 

한국에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한국은 기술력뿐 아니라 투명성도 갖춘 나라다. 투명성과 신뢰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얻은 새로운 자산이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아주 선호하는 나라가 됐다.”

 

한국이 어떻게 투명성과 신뢰란 자산을 활용하면 좋을까.

“내가 한국 정치·경제 리더라면 ‘첨단제품의 세계공장’으로 브랜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국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공장이 될 만한 곳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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