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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orea CQ -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지문(地文)’ 강연 후기 & 국립 한글 박물관 방문
글쓴이 webmaster 조회 2355 등록일 2018.10.26
첨부파일
안녕하십니까? Korea CQ 회원 여러분,

지난 10월 23일 Korea CQ 에서는 용산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승효상 국가건축위원회 위원장님의 ‘지문(地文)’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에는 H.E. Yip Wei Kiat, H.E. Bader Mohammad AlAwadi, H.E. Ramzi Kazim oglu Teymurov, H.E. Mozes Csoma, H.E. Peteris Vaivars, Rina Okumura-Vaivara, 박영국, 승효상, 김철민, 심재혁, 황해령, 김선희, 방효진, Agnes Baum, Bill Miner, Lissa Miner, Christophe Piganiol, Susan Ling, Erwan Vilfeu, Patrick Defranoux, 이승은, 성재철, 박재우, Martijn Sax, 유니스유, 김태성, 박윤정, 김귀연, 김후란, 정이안, 오명희, 오명희, 박해원, 강병인, 홍동원, 정태남, 박정민, 김지수, 이주홍, 정다민, 최정화, Didier Beltoise, 박수정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삼삼오오 도착하시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정성스레 마련해주신 한식 도시락으로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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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국립한글박물관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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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한글문화 가치의 보존, 확산, 재창조를 위해 설립된 곳으로, 한글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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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통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게 된 계기, 창제 과정와 원리, 창제 이후의 변화, 그리고 오늘날 한글의 정보화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 지하 1층에 위치한 강당에서 오랜 시간 CICI와 함께 해 온 Christophe Piganiol 쥴릭파마인도네시아 대표님과 Susan Ling 캘리스트리인터내셔널 대표님의 송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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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로 떠나시는 두 분께서는 CQ 11기부터 Korea CQ와 함께 하시며 많은 추억을 공유하셨고, CQ 회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함께 석별의 정을 나누셨습니다.



이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성의 건축가이자,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정책위원회의 승효상 위원장님의 ‘지문(地文)’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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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님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5년간 건축설계를 공학이 아닌 문화예술 영역으로 넓힌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하셨습니다.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와 젊은 건축가 모임 등을 공동 결성·운영했고,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 역임,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건축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셨으며,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건축의 역사, 서양과 동양 건축의 특징, 이 시대의 도시와 건축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친절한 초대와 각별한 배려로 10월 23일 포럼을 더욱이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 관장님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흥미로운 강의를 해주신 승효상 위원장님과, 강연의 동시 통역을 도와주신 박수정 통역사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승효상 위원장님의 강의록을 아래 첨부하오니,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는 11월 6일 Korea CQ 에서는 서울시가 꼽은 우수 한옥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님의 '지우헌’에서 최근 종영한 회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연 김태리의 의상디자이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차이킴 김영진 대표님의 특별 강연이 있을 예정이오니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rea CQ 김미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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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진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십시오.
https://photos.app.goo.gl/393YRxhpZ3N5dPwg6






<10월 23일 강의록>

‘지문(地文) -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

연사: 승효상, 국가건축위원회 위원장



서양과 동양 건축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이탈리아 비첸차 교외에 세운 빌라 로툰다는 서양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언덕 정상에 위치한 이 집은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으로도 불린다. 정방형의 평면을 십자형 통로로 나누어, 가운데에 원형공간을 두어 거주자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지어진 ‘독락당(獨樂堂)’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담장이 낮고, 집도 전체적으로 낮은 독락당의 중심은 안채나 사랑채가 아니라 담장으로 구획된 마당이다. 빌라 로툰다는 혼자 주변을 지배하는 집이라면, 독락당은 주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홀로됨을 즐기는 집이다. 현대 건축은 아직 빌라 로툰다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독락당이 추구했던 윤리적인 건축을 돌아볼 때다.

 

도시건축
근대에 들어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기존의 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도시질서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도시계획이 나왔지만 위계 중심적 도시구조가 계속 유지되며 도시를 중심과 외곽 그리고 도심과 부도심으로 나누게 되었다. 서양이 도시를 구성할 때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정확한 측정, 이성, 그리고 합리를 내세워 왔다. 서양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합리성, 기능성, 그리고 속도였다.
오늘날 한국의 도시건축 역시 서양의 그것을 본 따온 것인데 이것은 땅 고유의 성질을 존중하며 땅의 윤리를 생각하며 이행했던 한국 고유의 건축과는 크게 달랐다. 서양의 건축과 다르게 한국의 건축은 공동체적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 공동체적 정신을 현대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이 우리가 소위 ‘달동네’라 칭하는 곳이다. 달동네는 경제적 약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모여 사는 법이 있으며 공동체를 이루어왔다. 달동네는 획일적인 경제적 가치, 효율과 합리에 따라 지어진 황량한 아파트 단지와는 다르게 삶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건축, 달동네는 땅이 빚은 건축이다. 이를 일컬어 ‘빈자의 미학’이라 부르며 이를 건축의 정신으로 삼았다.
도시를 표현할 때 우리는 두 가지 단어를 떠 올릴 수 있다. City와 urban이 그 두 가지인데, 여기서 city는 사회 공동체인 civitas를 뜻하며 urban은 건물공동체인 urbs를 뜻한다. 현대의 건축이 사회공동체인 civitas를 등진 채 오로지 물리적 건물공동체인 urbs를 지향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문(地文)  
모든 땅에는 과거의 기억이 손금과 지문처럼 남아 있다. 모두에게 각자 다른 지문(指紋)이 있듯이 모든 땅도 고유한 무늬(地紋)를 가지고 있다. 더러는 자연의 세월이 만든 무늬이며 더러는 그 위에 우리의 삶이 연속적으로 새긴 무늬이다. 이는 우리가 땅에 쓴 우리 삶의 기록이며 이야기이다. 따라서 땅은 장대하고 존엄한 역사서이며 그래서 귀하고도 귀하다. 이를 지문/地文/Landscript이라고 하자.
이 지문은 끊임없이 변하는 생명체이며 스스로 무엇을 덧대어달라고 요구하는 기운체이다. 혼도 있고 정신도 있으며 심지어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잔 랭거의 말처럼 ‘장소의 특성을 시각화하는 우리의 건축행위’는 그 장구한 역사를 체험해 온 땅이 새롭게 요구하는 말을 경청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온갖 예의를 갖추어 그 경이로운 언어를 들추어내고, 깊이 사유하여, 새로운 시어를 그 위에 겸손히 지어 덧대는 일이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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