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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소통 포럼 CCF] “예술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이죠” [한국일보 2018-09-05]
글쓴이 webmaster 조회 115 등록일 2018.09.06

러 큐레이터 올라 스비블로바

500회 이상 사진전시회 기획

유럽 미술계 슈퍼스타로 불려

“작가와 일반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 큐레이터의 몫

한ㆍ러 모두 힘든 20세기를 경험

양국 작가 협업 전시를 추진”

올가 스비블로바 MAMM관장은 인터뷰 말미 로고가 뜯긴 프라다 가방을 내밀었다. “10년 넘게 이 가방을 갖고 다닌다. 사용할 때 별 불편이 없다. 예술가 타이틀도 이 로고처럼 살아가는 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젊은 시절 경험이 준 지혜”라고 말했다. CICI 제공

“한국이란 나라가 항상 궁금했어요. 제가 베니스 비엔날레 러시아관 전시를 두 번 맡았는데 러시아관 바로 옆에 한국관이 있거든요. ‘한국의 미’를 상상만 했는데, 실제 만난 한국은 더 아름답습니다.” 지난 달 2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만난 러시아 큐레이터 올가 스비블로바(65)는 “한국과 러시아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ㆍ러 협업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주최한 ‘2018 문화소통포럼’ 참석 차 처음 한국을 찾았다.

올가 스비블로바는 유럽 미술계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1987년 러시아 데뷔 이듬해 곧바로 핀란드 미아트라에서 ‘소련 지하 미술제’를 열었고, 대본을 쓴 다큐멘터리 ‘블랙 스퀘어’(1988)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6년 모스크바 포토비엔날레를 창립했고 같은 해 러시아 최초의 사진 전문 박물관인 모스크바 사진관을 열었다. 2011년 멀티 미디어 뮤지엄 모스크바(MAMM)로 재개관한 이곳은 “연 70만 명,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이 됐다. 2008년 프랑스 최고 국가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처음부터 유명인사는 아니었다. 1978년 모스크바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구한 첫 직업은 청소부. 당시를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회상한 스비블로바는 “그때 내가 한 번도 가난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시인인 첫 남편, 남편의 동료들과 어울리며 성장했고 내 잠재성을 현실에 펼쳐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탈린이 죽고 흐루시초프의 ‘자유의 운동’이 시작된 해에 나는 태어났어요. 대학 졸업 무렵 반체제운동으로 경기는 침체됐고, 나는 세상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죠. 많은 사람들이 ‘일을 위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소부는 결과가 눈에 보이는 직업이잖아요. 창작을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유시간도 많이 얻었고요. 그 시절 많은 러시아 예술가들이 청소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지하 서클에서 교류했죠. 저도 그랬고요.”

스비블로바는 7년간 낮에는 거리를 쓸고 밤에는 러시아 작가, 화가들과 교류하며 반체제 인사들의 글을 연구했다. 당시 젊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지하 미술 전시회를 열었고, 스시블로바는 이런 행사를 조직하며 큐레이터로 데뷔했다. 1960,70년대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게 가한 정부 탄압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블랙 스퀘어’ 대본을 쓸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는 “예술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이라고 강조하며 “1991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초청받았을 당시 소련 예술 사진 흐름을 바탕으로 ‘조만간 소련에서 반체제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시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지만, 곧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500회 이상 사진 전시회를 기획한 그가 ‘뜨는 작가’, ‘뜨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고유한 목소리, 현실에 대한 민감한 반응, 미래에 대한 감각적인 접근”을 꼽은 이유다.

러시아 큐레이터 올가 스비블로바. CICI 제공

현대미술은 난해하다. 작가의 ‘기획의도’를 듣고 나서야 감상이 가능한 작품이 적지 않다. ‘첫 인상이 그저 그런 작품도 작가의 언변에 따라 평가를 바꾸는가’란 질문에 스비블로바는 “현대예술에서는 말이 가진 힘도 크다”고 에둘러 말했다. “작품을 평가할 때, 작품만큼이나 작가에 관한 담론이 중요하고, 저만해도 전시장에 갈 때 해당 작가에 관한 모든 글을 다 읽는다. 30년간 읽고 토론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작가는 소통에 능하지 않아요. 자기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큐레이터는 작가의도가 제대로 작품에 표현되는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지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배우를 통해 자기 예술을 실현시키는 영화감독 같은 사람입니다. 감독이 배우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으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없고, 배우도 감독을 존중하지 않으면 좋은 연기를 할 수 없죠.”

창덕궁과 하이엔드 오디오샵 오드메종,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둘러본 스비블로바는 “한국과 러시아 모두 20세기 근현대사를 겪으며 기존의 유산, 기억이 파괴되는 힘든 시기를 경험했다. 한국 예술가는 그런 역사적 기억을 발굴, 재현하는 과정에 현대적 감성을 잘 섞어낸다”고 평했다. “제가 전시, 영화, 책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사진 박물관을 연 것도 사진이 예술이자 과거를 기록하는 ‘매체’이기 때문이죠. 디지털 기술로 왜곡을 해도 사진은 현실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통해 지금 여기의 정체성을 묻는’ 작업이죠. 그런 작업을 한국 작가들과 하고 싶어요.”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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