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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소식] 갤러리들 '청담동 엑소더스' [2018-02-05 매일경제]
글쓴이 webmaster 조회 825 등록일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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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네이쳐포엠 빌딩에서 11년간 둥지를 틀었던 박여숙화랑이 오는 6월 이태원동 경리단길 신사옥으로 이주한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짓고 있는 신축 건물은 삼성미술관 리움과 디뮤지엄, 갤러리조은, 표화랑 등이 몰려 있는 '한남동~이태원 미술벨트'에 속하게 된다. 인근 고급 주택가에 살고 있는 슈퍼 컬렉터들과 30·40대 젊은 미술 애호가 덕분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들이 포진한 '삼청동 미술벨트'만큼 뜨고 있다.

박여숙 대표는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이태원은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맛집이 밀집해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이며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라며 사옥 이전 이유를 밝혔다.

 

2016년 네이쳐포엠에 자리 잡은 갤러리구도 오는 6월 이전할 예정이다. 아직 새 둥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임대료가 좀 더 저렴한 입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한때 화랑 20여 곳이 입주해 '갤러리 타워'로 불리던 네이쳐포엠에서 화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갤러리구와 박여숙화랑까지 철수하면 갤러리미, 노블레스 컬렉션, 갤러리고모, 셀로아트 등 단 4곳만 남게 된다. 그동안 네이쳐포엠을 거쳐간 갤러리는 표화랑, 이화익갤러리, 조현화랑, 선화랑, 예화랑, 갤러리수, 오페라갤러리, 독일 마이클슐츠갤러리, 메자닌갤러리, 갤러리지오 등. 높은 임대료와 주변 상권 침체로 이곳을 떠나갔다. 불황으로 강남 중산층의 미술품 구매가 줄어든 것도 청담동 엑소더스의 이유 중 하나다.

2016년 이 빌딩에 입주했던 갤러리수는 지난해 9월 삼청동으로 옮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중심으로 국제갤러리,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 국내 대형 갤러리가 밀집해 외국 컬렉터나 미술관 관계자들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김수현 갤러리수 대표는 "외국 큰손들이 오면 삼청동이나 한남동, 이태원 일대 미술관과 갤러리를 주로 투어하는데 강남까지 이동하기 불편하다"며 "청담동 상권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부산 조현화랑은 2007년 서울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고려해 네이쳐포엠에 분점을 열었으나 사업이 기대에 못 미쳐 2015년 철수했다.

조현 대표는 "갤러리가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뭉쳤는데 오히려 독이 됐다"며 "갤러리가 건물 1~3층에 밀집해 있는 데다 중앙이 탁 트인 공간이라 어떤 손님이 오는지 훤히 보여 비밀 보장이 안 됐다. 그게 부담스러웠는지 컬렉터들이 방문을 꺼렸다"고 분점 철수 이유를 밝혔다. 송현동에 위치한 이화익갤러리도 2006년 이 빌딩에 강남 지점을 냈으나 1년 만에 비슷한 이유로 철수했다.

삼청동에 위치한 PKM갤러리는 2008~2013년 네이쳐포엠 인근 꼬르소꼬모카페 빌딩에 강남 지점을 운영했으나 불황 여파로 정리했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강북과 강남 양쪽으로 사업이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졌고 임대료 부담에 청담동 갤러리를 철수했다"고 밝혔다.

미술계 불황도 네이쳐포엠 엑소더스의 이유다.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화랑들이 떠난 빈자리를 명품 가구와 의류, 주얼리숍, 성형외과·피부과 병원 등이 채우고 있다. 구나윤 갤러리구 대표는 "청담동 상권이 죽어서라기보다는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05년 가장 먼저 입주한 네이쳐포엠 터줏대감 이난영 갤러리미 대표는 "국내 미술계 기본이 탄탄하지 않다"며 "나는 분양을 받아 임대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여태까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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