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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소식] “아 유 프롬 코리아?”라는 질문에 인생이 바뀐 이 사람 [JobsN 2018-07-26]
글쓴이 webmaster 조회 1479 등록일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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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화투 치면서 외국어 실력 쌓아”
“한국어가 아니라 한국을 통역중”

‘마담 앰베서더’.

주한 대사들이 이렇게 부르는 여성이 있다. 바로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이다. 한국인 최초 국제회의 통역사, 아시아 최초 통·번역학 박사, 아시아 최초 통역 분야 노벨상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 수상, 한국 여성 최초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상. 국가 정상회담 20회, APEC·ASEM 등 2000번의 국제회의 총괄 통역. 

이력이 화려하다. 한국 통역계의 대모를 만나 통역사란 직업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만난 그는 “통역사 때의 일보다는 한국 알리기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했다. 

“지금은 언어가 아닌 한국을 외국인에게 통역하는 삶을 살고 있거든요.”

최정화 이사장. /jobsN

◇세계에 존재감 없었던 한국

서울에서 태어난 최 이사장은 경기여고 문과를 수석 졸업했다. 미대에 가고 싶었지만, 선생님들이 “미술은 취미로 하고 서울대를 가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서울대 입시에 떨어졌다. 후기였던 한국외대에 1974년 입학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재수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불어과를 택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불어를 들었는데 샹송 같은 리듬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에서 처음 치른 시험에서 20점 만점에 2점을 받았어요. 한국에서는 잘한다고 칭찬받았는데 너무 충격이었죠. 교수님이 심하게 야단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라 울지도 않았죠.”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화투’였다. “나랑 같이 공부해주면 화투를 30분씩 쳐준다고 외국인 친구들을 불렀어요. 제 방에 온 친구들은 화투를 맛보고 완전히 빠졌죠. 그때부터 동양 문화를 전파한 셈이죠(웃음).”

친구들은 최정화라는 동양인은 알았지만, 그가 나고 자란 한국은 전혀 몰랐다. “한번은 이탈리아 친구가 ‘도서관에 너희 나라 관련 책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걸음에 달려가 찾아봤는데 김일성 전집이었어요. 내 나라가 정말 존재감이 없구나 절감했죠.” 한번은 영국인 친구 집에 머무는 중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편지를 보냈다. ‘우리 딸을 보살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그 친구가 자기 부모에게 ‘중국어로 쓰인 편지’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부모님은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모른다. 중국이라고 해야 머나먼 아시아에서 온 지 알 것’이라고 답하더군요.”

그는 1986년 아시아 최초로 파리3대학 통역·번역학 박사 학위를 땄다. 파리3대학에서 올림픽 연수생들 통역교육 주임으로 있다가 1988년 한국외대 교수로 임용돼 고국 땅을 밟았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5명의 정상회담 20번, APEC·ASEM 등 국제회의 2000여회의 통역을 맡았다. 통역사로서 전성기였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항상 변두리였어요. 강대국들이 한국을 끼워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죠. 그때 생각했죠. ‘우리가 가진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매력도가 높은 나라가 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다’라고요. 문화강국 프랑스처럼요.”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CQ 행사에서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한 최정화 이사장(맨 오른쪽). / 최정화 이사장 제공

◇”아 유 프롬 코리아?” 질문에 한국 알리기 결심

최 이사장이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2003년 1월 1일 최 이사장은 휴가차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았다. 한 서양 남자가 그를 보고 물었다. “아유 프롬 코리아?”

최 이사장은 “그 순간 희열을 느껴 ‘YES’라고 소리 질렀다”고 했다. “유학생활을 오래 했고, 해외를 많이 다녔는데도 그동안 저를 보고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항상 아유 프롬 차이나, 아유 프롬 재팬이었죠. 드디어 한국이 세계무대에 알려진 거라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한국인인 줄 알았느냐고 물으니 히딩크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최 이사장의 말처럼 2003년 당시 한국은 2002년 월드컵과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었다. “기회라고 느꼈어요. 쇠도 달궈졌을 때 두드려라는 말처럼 지금이야말로 세계에 한국을 알릴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 CCF(문화소통포럼)에 참가한 외국인에게 국악을 소개하는 최정화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최정화 이사장 제공

그게 시작이었다. 그는 그해 6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을 설립했다. 재원도, 조직도, 인력도 없이 시작한 첫 일은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먼저 외국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려고 설문조사를 했어요. 2003년 설문 1위는 분단국, 한국전쟁이었죠. 매년 이러한 설문을 하는데, 삼성·현대차라는 답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죠.”

그는 2005년부터 한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한국인에게 한국이미지상을 줬다. 가수 싸이, 배우 탕웨이, 러시아 SNS 스타 안젤리나 다닐로바 등이 한국을 알린 공로로 상을 받았다. 2006년부턴 주한 외교사절·기업인·교수·예술가 등 외국인 오피니언리더가 한국 문화를 접하고 관련 포럼을 갖는 코리아 CQ도 한다. 2010년엔 세계 각국의 문화·소통계 리더를 초청해 한국을 체험하는 문화소통포럼 CCF도 시작했다. 한국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이야깃거리를 알리는 54클럽도 만들었고 한불클럽 사무총장도 맡았다.

이런 활동은 결실을 맺었다. CCF 등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자국에 돌아가 한국 홍보대사로 나섰다. 프랑스 사회학자 도미니크 볼통(Dominique Wolton)은 저서에 한국을 한 챕터에 걸쳐 소개했고, 호주 방송사 대표는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특집방송도 제작했다. 인도 타지그룹 호텔 총주방장은 뭄바이와 뉴델리에서 인도 지도층 200여명을 초청해 한식 페스티벌을 열었다. 최 이사장은 “이들을 통해 한국 관련 200여개의 콘텐츠가 해외에서 생산·유통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국제포럼이 주는 영산외교인상을 받았다. 15년간 세계에 한국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왼쪽부터) 배우 탕웨이, 가수 싸이, 러시아 SNS 스타 안젤리나 다닐로바에게 한국이미지상을 주는 최정화 이사장.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제공

◇한국의 매력은 전통과 첨단의 조화

최 이사장은 “한국의 매력은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속도감과 다이내믹함을 좋아해요. 빨라서 좌충우돌하지만 효율적이고,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한국의 문화에 뿅 가죠.”

그는 “한국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에세이 ‘첫 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를 통해 이러한 소통 노하우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 뛰는 외국 정상과 CEO들도 정보와 감정을 함께 전달하며 소통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홍보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소통이라는 건 상호작용이잖아요. 내가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그쪽도 우리나라와 문화에 대해 배우려고 합니다. SNS에 일방적으로 사진과 정보를 올린다고 소통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 이사장은 민간 외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한국을 알리려면 우선 자신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알아야 해요. 속 빈 강정이 되면 안 됩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외국어를 갈고 닦으면 외국인과의 만남 하나하나가 문화 외교로 이어질 겁니다.”

글 jobsN 김성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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