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美아레나 운영사와 MOU
호수공원 인근 한류월드에
2만석 규모 K팝 공연장 조성
CJ가 미국 AEG와 손잡고 경기도 고양에 2만석 규모의 최첨단 원형 공연장인 아레나를 건설한다. 전문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레나가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옛 K컬처밸리)는 경기 북부 최대 민간개발 사업 단지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경기 고양병)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경기 고양정)와도 인접해 있다.CJ의 아레나 계획 발표로 지난 2년간 표류했던 CJ라이브시티 개발이 다시 동력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CJ라이브시티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용지에 2만석 규모의 아레나를 건설해 대표 한류 콘텐츠인 K팝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한국에는 아레나 형태의 운동경기장은 있으나 공연을 위한 전문 아레나가 없다"면서 "현재 서울시가 서울 창동에 지으려고 하는 아레나가 1만8000석 규모"라고 설명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최첨단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최신 정보기술(IT)을 반영해 설계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장 내·외부를 연계해 아레나 관람객과 단지 방문객이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J는 아레나 개발과 운영을 위해 미국 AEG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형태와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AEG는 세계 1위 아레나 운영사업자이자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도심 공동화로 낙후됐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인 `LA 라이브`를 조성해 도심재생의 대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AEG는 영국 런던의 오투(O2) 아레나,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플라츠,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 아레나 160여 곳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AEG는 또 저스틴 비버, 폴 매카트니, 엘턴 존, 셀린 디옹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투어 공연을 진행한 세계 2위의 공연 프로모터다. 아레나가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는 30만㎡(축구장 46개 면적) 규모로 1조8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020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도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1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고 최근에는 용지 한가운데를 지나는 한류천에 빗물과 함께 인분이 섞여 들어가 악취가 진동하는 데 대한 해법을 놓고 CJ라이브시티와 경기 고양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을 빚었다. CJ도 박근혜정부 때 추진한 `한류` 테마파크 대신 `오픈형 콘텐츠파크`로 사업계획을 수정하면서 2024년으로 개장일이 늦춰졌다. 계속되는 설계 변경으로 최근 2년간은 아예 공사가 중단됐으며 현재 20%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김기정 기자] |
